다른 사용자들이 벌써 충실한 리뷰를 한 가득 올리고 있지만 저 역시 사용해보면서 얻은 몇 가지 제안을 추가하고자 합니다.
일단 좋은 점. 유연합니다. 애니콜 햅틱의 진동기능은 저는 별로 크게 감동하지 못했지만 UI의 즉각성이나 유연성 측면은 매우 훌륭하다고 봅니다. 특히 초기화면의 위젯 기능은 아마 (직접 써보지 못해서 확실치는 않아도) 아이폰 보다 조금 더 나은 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내가 원하는 요소들만을 모아 놓는 위젯Widget이야 사실 애플이 진작에 사들여서 PC 서비스와 아이폰에 먼저 적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젯을 좀더 창의적으로 디자인화 한 점은 햅틱이 조금 낫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저는 햅틱이 여성적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싸이언 터치폰들의 UI는 아직 어딘가 기계의 냄새, 딱딱하고 이성적인, 간단히 말해 남성성을 풍깁니다. 싸이언 제품들이 뭐든 다 할 수 있게 해놓은 점도 좋고, 하드웨어 자체의 기능도 조금 낫다고 할 수 있지만, 풀터치스크린을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출시 순서대로 프라다폰, 아이폰, 햅틱폰... 적어도 UI측면에서 프라다폰은 모양은 터치폰인데 터치폰의 잠재력을 못살린 UI였고 아이폰은 위젯을 이용해서 터치폰의 잠재력을 100% 발휘시켰으며 햅틱은 이 위젯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게 만들었다는... 시작이 매우 좋으니 앞으로 계속 발전시키면 진짜 괜찮은 놈 될 거라는...
덧붙여, 스마일 센서도 좋습니다. 이건 사실 제가 가진 카메라 중에서 이 얼굴인식과 스마일센서 기능을 가진 카메라가 오로지 이 햅틱에 장착된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스마일센서 장착된 최신 디카를 가지신 분들에겐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겠죠.
스마일 센서, 휴대폰 카메라에 이런 게 달려있을 줄은...
아쉬운 점, 혹은 앞으로 고쳐줬으면 하는 점
첫째, 검색기능이 약합니다. 특히 전화번호부 검색이 아쉬워요. 현재 전화번호 검색에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는 초성, 번호, 이메일입니다. 하지만 전화번호부에 입력할 수 있는 정보들은 메모도 있고, 주소도 있죠.
전화번호 검색창
저 같은 경우, 핸드폰에 약 200개쯤의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매달 연락하는 전화번호는 2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나머지는 모두 일 년에 한 두 번, 업무상의 이유로 연락을 하거나 받는 사람들이죠. 이런 연락처들은 저에게 이름으로 기억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전화번호나 이메일로도 기억되어 있을 리가 없죠. 이들은 소속이나 직책, 혹은 제가 이전에 그 사람과 같이 했던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기억됩니다. 그 사람들을 찾아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키워드도 바로 그것들이죠.
이 많은 전화번호부 정보들은 검색할 때는 무용지물...
그런데 햅틱의 전화번호검색은 이런 식으로는 찾아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메일에는 한글 입력이 안되고, 이름 입력칸을 활용하려고 해도 글자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아주 난감하죠... 전화번호부 검색 키워드의 범위가 “메모”까지 확장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됩니다. 메모에 그 사람의 소속기관이나 함께 했던 일을 적어놓으면 나중에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아마 이런 기능을 반기는 사람들은 꽤 많을 겁니다. 저 같이 "얕고 넓은"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들 좋아할 거라는...
사실 제 욕심으로는 통합검색기능 같은 것이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넣으면 그 단어가 포함된 모든 연락처나 일정을 다 보여주는 거죠. 예를 들어 “일러스트” 라는 단어를 넣으면 일러스트 일로 만났던 사람들, 일러스트일을 해줬던 곳과 날짜들이 모두 보이는 겁니다. 저 같은 기억장애자들에겐 이런 기능이 정말 유용합니다. 예전 Palm 기반의 Mits에서 애용하던 기능이라 더욱 아쉽기도 하고요.
둘째, 일정보기가 너무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핸드폰이 최소한 “주간보기”, “월간보기” 정도의 옵션은 제공하는데 햅틱은 닥치고 무조건 “월간보기” 만 되는군요.
단순한 일정보기,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여기선 손가락으로 밀어도 옆으로 넘겨지지 않아요
하루에 일정이 2개 이상 있는 경우나 한 주간의 일정을 한눈에 확인하고픈 경우, 매우 아쉽습니다. 뭐 이런 기능은 스마트폰에나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요즘 휴대폰의 OS나 하드웨어는 예전 스마트폰을 훌쩍 넘어서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테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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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 뷰티폰인데 프라다는무슨
2008/05/19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