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여러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햅틱은 적어도 지금 당장 구할 수 있는 핸드폰 중에서는 가장 미래에 가까운 휴대폰입니다. 앞으로 터치스크린은 트랜드가 될 것이 분명하고요. 직관적이고 디자인에도 유리하며 많은 기능을 유연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터치스크린 휴대폰인 햅틱이 차세대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장치(Device)와 내용(Contents)의 측면에서 몇 가지 제시해보죠.
Device 1: 크래들
애플의 아이팟 가족은 이곳저곳에서 만들어대는 엄청난 주변기기들로 유명합니다.
혹자는 아이팟 본체보다 거기에 붙이는 악세사리들이 더 비싸다고 투덜거리죠.
이 악세사리들은 원래 아주 단순한 기능만을 제공하던 아이팟을 다기능제품으로 사용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변신시켜줌으로써 아이팟 시리즈의 성공에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아이팟 유저들의 등골을 빼먹는 악세사리들...
하지만 햅틱폰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햅틱폰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포트는 딱 두 가지, 20핀짜리 커넥터와 블루투스 뿐이니까요.
뭐 블루투스가 앞으로 더 강화되서 충전도 해주고 데이터 교환도 해주고 한다면 모를까, 크래들 사용을 전제하지 않은 현재 상태로는 뭘 가져다붙이고 싶어도 그게 불가능합니다.

가장 비싼 아이폰 악세사리, 재규어...
햅틱폰도 이렇게 차량에 장착할 수 있나요?
다시 말하지만 크래들은 좋은 겁니다.
크래들은 모든 도킹스테이션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햅틱폰 같이 잠재력이 높은 휴대폰일수록 크래들 채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Device 2 : 완벽한 호환성
사실 저는 햅틱이 손에 들어오기 전에는 휴대전화로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생각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햅틱을 사용하면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해 보니 이게 엄청나게 지랄맞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겠더군요. 그 흔한 mp3 파일이나 avi 파일을 그대로 넣을 수 없는 이런 환경이 당연한 거는 아닙니다.
저작권문제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좀 심한데, 이건 사실 햅틱폰의 책임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통신회사의 문제죠.

생각대로 되기는 쥐뿔... mp3 하나 업로드하기도 힘들더만...
통신회사들은 나름 자기 밥그릇을 챙긴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와중에 밥그릇이 깨져나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아무리 막아도 자기들이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는데, 그러다 보면 통신회사나 제조회사에게 의존하기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통신회사와 제조회사는 자기들이 돈 벌이 할 수 있었을 기회를 날려버리는 거죠. 특히 요즘처럼 모든 정보통신서비스가 융합되는 상황에서 계속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건 일종의 자살행위입니다.
집에 있는 IPTV로 다운 받은 컨텐츠를 내 휴대폰을 이용해 재생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IPTV에 업로드할 수 있다면, 그 잠재력은 어마어마해 질텐데 그걸 열심히 부정하는 중이니까요.
간단히 말해, 말 그대로 휴대폰이 mp3도 되고 pmp도 될 수 있다면 휴대폰 제조회사와 그 휴대폰에 컨텐츠를 공급하는 통신회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을 시장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이 시장의 지배권은 어느 누군가가 가지게 되겠죠.
Contents: Live Show
컨텐츠에 대해서는 딱 한가지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바로 Live Show 컨텐츠입니다.
라이브쇼가 뭐 새로우냐고요?
예, 이미 어떤 통신회사에서 입이 닳도록 선전하는게 바로 라이브쇼죠.
하지만 지금은 뭔가 방향을 잘 못 잡았습니다.
라이브쇼로 보여줘야 할 것을 못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최초의 웹캠이 보여준 것이 무엇이었는지 혹시 아십니까?
1991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소에 있는 한 커피포트 였습니다.
당시 거기에 웹캠을 설치한 이유는 지금 커피포트에 커피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모든 연구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죠,

최초의 웹캠, 트로이안 룸의 커피폿, 지금은 비었군요...
이것이 우리가 라이브 쇼로 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즉 사소하지만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 우리의 마음에 관련된 것이죠.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의 주인공 어린왕자는 자기 별에 피어난 장미 한송이를 지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자기 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구에서도 늘 그 장미꽃을 그리워하죠.
아마 그에게 라이브쇼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어했을 것은 바로 그 장미꽃이었을 겁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장미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왕자들입니다.
소중한 장미꽃을 위해서 매일같이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합니다. 장미꽃은 지금 당장 볼 수 없는 어떤 곳에 있죠. 그곳은 어린이 집일 수도 있고 학교 일 수도 있으며 도서관이나 혹은 자기 집일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쇼가 보여주어야 할 곳도 바로 그곳입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매일 보는 것을 탐한다네. 클러리스 스털링”
예 “보는 것”은 곧 “원하는 것”입니다.
매일 보는 어떤 것이 바로 언젠가는 사고 싶은 혹은 가보고 싶은 어떤 것이 되죠.
또 다른 라이브 쇼의 대상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생각해보세요.
핸드폰을 열고 위젯의 버튼중 하나를 터치하면 내 아이가 있는 유치원의 놀이방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아이가 제대로 보인다는 보장은 없겠죠. 우리 아이의 뒤통수가 보일 때도 있고 우는 모습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아빠는 엄마는 언제든 아이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겠죠.

당신이 부모라면 휴대전화로 언제든 아이를 볼 수 있는 놀이방과 그렇지 않은 놀이방,
둘 중에 어디에 아이를 맏기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매장의 주인은 외출 중에도 언제든 휴대폰을 통해 내 가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손님은 많은지, 종업원들이 잘 일하고 있는지, 진상을 부리는 인간이 있지는 않은지 등등을 말입니다.
보다 일상적인 경우도 있겠죠. 저 같으면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휴대폰으로 구내식당을 먼저 볼 겁니다. 오늘의 메뉴는 뭔지, 줄 서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이 매장의 라이브쇼는 손님들에게도 보여 질 수 있습니다.
펫샵에서는 동물우리를 생방송하며 잠재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유명 관광지는 풍경을 매일 생방송하며 미래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음식점에서는 테이블 하나 둘을 선정해서 음식이 그 테이블에 놓여지고 손님이 먹는 과정을 생방송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 테이블은 생방송 대상임을 표시해서 생방송에 출연하고 싶은 손님만 앉게 하고, 테이블을 위에서 아래로 비춤으로써 얼굴은 나오지 않고 음식만 보이게 하면 사생활 침해의 문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 만으로도 침을 흘리던 누군가가 언젠가는 반드시 그 레스토랑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충분한 이미지가 될 것이고요.

매일 저 메뉴들을 보며...
이런 컨텐츠가 위치확인서비스와 연동되면 더 많은 가능성이 생기겠죠.
근처에 라이브쇼를 등록한 업체들을 팝업처럼 띄워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걸어가거나 운전을 하는 동안 그 근처의 매장들을 들어가보지 않고서도 휴대폰으로 방문해볼 수 있게 됩니다. 근처의 교통상황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이고요.
단, 이런 서비스는 반드시 위젯 기능을 활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휴대폰은 즉시성은 매우 높지만 조작의 범용성이 떨어지는 장치거든요.
모든 정보통신 장치들은 즉시성과 인터페이스의 범용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젯
예를 들어 데스크탑 PC는 즉시성은 엄청나게 낮지만 범용성은 매우 높습니다.
컴퓨터는 바로 그 앞에 앉기 전에는 결코 쓸 수 없는 물건이니 즉시성이 떨어지죠.
내가 원하는 곳에 컴퓨터가 있기 보다는 컴퓨터가 원하는 곳에 내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매우 범용성이 높은 인터페이스입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워드프로세싱에서부터 통계분석, 컴퓨터 그래픽 뿐만 아니라 사격, 자동차운전 비행기운전까지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들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론적으로는 실제 자동차나 비행기도 키보드로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반면에 휴대폰은 즉시성은 엄청나게 높지만 범용성은 낮죠.
휴대폰은 말 그대로 휴대하고 어디든 들고갈 수 있으니 즉시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는 작은 화면과 숫자판 뿐이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위젯입니다.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customize를 해줌으로써 위젯은 제약이 많은 인터페이스의 제약을 풀어줍니다.
위와 같은 라이브쇼들이 가능해진다면 웹에는 수많은 라이브쇼 사이트들이 난무하게 될겁니다. 이걸 전통적인 웹 브라우징으로 찾아들어가는 건 미친 짓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10초 이내에 원하는 걸 찾아볼 수 있어야 이런 라이브 쇼들이 가치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우리가 매일같이 보고 싶어하는 라이브쇼는 애초에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각자 원하는 몇 개만 볼 수 있으면 다들 만족이죠.
즉 컨텐츠 자체가 cumstomize 되어 있다는 겁니다.

휴대폰에 어울리는 웹서비스는 이게 아니라능...
따라서 수많은 생방송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몇 개만 바탕화면 위젯에 등록해 놓고
언제든 클릭해서 즉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최선입니다.
이상 터치폰의 미래에 필요한 요소들을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 글은 애니콜 햅틱폰 블로그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작성한 글입니다
2008/06/03 09:16
2008/06/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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