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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료는 내맘대로 안되는 휴대폰 인터넷

2008/05/02 20:28 Posted by 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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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할일 대신 해주면 되고, 어머나 네이버 똑같이 되고, 거짓말 같으면 해보면 되고, 인터넷 생각대로 하면 되고~"

어느 휴대 통신 업체의 광고 CF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라 말하지 않아도 대충 눈치채셨을 거라 믿습니다. 요즘 얼굴 보면서 통화하는 3G 화상 통화는 자취를 쏙 감추고, 휴대폰에서 즐기는 인터넷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광고 역시 휴대폰에서 네이버나 다음 같은 사이트를 PC에서 보는 것과 똑같이 즐길 수 있으니 한 번 해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즐겨하는 이들에게는 꽤 솔깃한 이야기인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실제 휴대폰 인터넷은 시간 때우기에 꽤 괜찮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야후 같은 포털은 물론 블로그 등을 돌아다니거나 간단한 검색을 하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좀더 쉽고 편하게 즐기기 위한 인터페이스나 하드웨어의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진 환경이 아니긴 하지만, 이동하면서 즐기는 인터넷 치고는 나름 만족할 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공짜는 없습니다. 썼으면 돈을 내야지요. 광고처럼 휴대폰 인터넷을 하려면 그에 따른 이용료를 내야지요. (풀)인터넷 브라우징을 서비스하는 이통사들은 지금 한시적으로 무제한 정액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KT는 6월 말까지(데이터 퍼펙트 프로모션), LGT는 9월까지 한시적인 가입(오즈 무한자유)을 받고 그 뒤 6개월까지만 무제한 허용합니다. 둘 다 무제한 이용 기간에 제한이 있다는 것으로 결국 무제한 이용 기간이 끝나면 종량제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지요. 여기에서 SKT와 LGT의 차이가 있습니다. SKT는 1만 원짜리 인터넷 직접 접속을 포함해 데이터 퍼펙트 프로모션으로 10만 원어치를 쓸 수 있고, LGT는 6천 원짜리 오즈 무한 자유로 1GB까지 쓸 수 있습니다.

무제한으로 쓰는 동안은 별 걱정 없이 쓰겠지만, 무제한 프로모션제가 끝나는 시점에 종량제가 적용된다면 네이버 1페이지를 보는 데 얼마나 들지 궁금하더군요. 오즈는 이미 많은 분들이 분석을 한 데다 LGT가 0.5KB 당 0.25원, 1KB에 0.5원이라고 미리 이용료를 정해 놓은 터라 네이버 1페이지를 보는 금액이 대강 200원 안팎이라는 걸 알겠습니다(LGT에서는 최저 125~300원 사이일 것으로 예측). 헌데 LGT와 달리 SKT는 1페이지를 보는 데 드는 요금을 종잡을 수 없더군요. 브라우징 방식도 다른 데다 전송 용량이 아니라 금액으로 환산하기 때문에 1페이지에 얼마나 드는 지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지난 4월 13일부터 4월17일까지 닷새동안 하루에 딱 한 번 네이버 첫 화면만 띄우고 닫은 뒤 이용료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네이버를 띄운 뒤 플래시가 3번 정도 바뀌는 것을 확인한 다음 닫음). 아, 광고와 똑같은 화면으로 보기 위해서 모바일 웹 뷰어를 이용했다는 점을 참고하시길.

4월13일 7만5천059원
4월14일 7만7천644원 (+2천585원)
4월15일 8만105원 (+2천461원)
4월16일 8만2천667원(+2천562원)
4월17일 8만5천119원(+2천45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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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 뷰어로 보는 네이버. 한 화면에 가로 페이지와 플래시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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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 인터넷으로 접속한 네이버. 플래시는 고사하고 한 화면에 다 표시하지도 못한다.

SKT의 모바일 웹 뷰어(유자드웹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는 네이버 메인 1페이지를 보는 데 대략 2천500원 안팎이 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네이버 메인 40페이지를 띄우면 10만 원 어치를 다 쓴다는 결론입니다. 광고처럼 '내맘대로 인터넷'을 하다가는 얼마 못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게지요. 모바일 웹 뷰어가 이미지를 다운로드해 보여주는 형식이라 일반 페이지를 불러오는 것보다 빠르다해도 용량에서는 몇 배가 더 된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만, 아무튼 이 방식으로는 계속 무제한이 아닌 이상 내맘대로 인터넷은 불가능할 것 같네요. 모바일 웹 뷰어를 이용할 때의 전송 패킷당 요금을 더 싸게 하지 않는 이상 무제한 이용 기간이 끝나면 해지할 이유가 커질 것 같습니다.

물론 모바일 웹 뷰어를 쓰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또 다른 웹브라우저인 모바일 웹 인터넷을 쓰면 좀더 싸겠죠. 하지만 광고에서 보여주는 것과 다른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너무 불편합니다. 웹페이지를 보는 것도 쉽지 않고, 주소 입력도 어렵고요. 이 따위 걸 왜 넣어야 싶지만, 적어도 네이버 1페이지를 불러오는 요금은 싸집니다. 플래시를 안보여주는 대신 네이버 1페이지를 200KB 안팎에 불러옵니다. SKT의 데이터 패킷 요금은 0.5KB당 1.5원, 그러니까 1KB에 3원이므로 600원쯤 나옵니다. 하지만 600원을 내고 쓰라고 하면 그냥 포기할랍니다.

앞으로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즐기는 이용자는 더 늘어날텐데, 이통 업체의 대응은 거북이 걸음이네요. 경쟁 업체가 값싼 인터넷을 무기로 내놓은 것을 견제할 생각에 지금 꼼수를 쓴 건지 모르지만, 6월 이후 새로운 요금제 또는 이 요금제의 연장이 없다면 역시 포기할랍니다. 내 생각대로 안되는 요금제 두고 머리 아파하고 싶진 않거든요.

덧붙임 #

1. 4월 11일에 가입했음에도 4월13일 기준 시점의 요금이 높은 이유는 모바일 웹 뷰어를 다운로드하면서 부가된 이용료라 그렇습니다. 모바일 웹 뷰어를 휴대폰을 출고할 때 포함시켜주던지 요금제에서 빼주던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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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 4월11일 이후 4월 말까지 쓴 이용료는 33만 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3. 이 글을 올리고 난 며칠 뒤 이용료에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지난 달 요금 명세서를 확인해 보니 2번에서 말한 33만 원이 15만 원으로 줄어 있더군요. 무려 17만 원이 깎였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계산을 좀더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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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다른 디지털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디지털 장치를 다루는 '초이의 IT 휴게실'(http://www.chitsol.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05/02 20:28 2008/05/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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